2️⃣ 넘겨주고 넘겨받을 때마다 남는 기록과 판매자가 꺼내 볼 수 있는 범위
재고가 현지로 가면 물건을 맡은 쪽이 바뀌는 지점이 한국 출고, 현지 입고, 현지 출고 세 군데로 늘어납니다. 해외 특송을 하는 물류사와 미팅할 때 들은 말이 있습니다.
"해외 고객한테 보내는 거다 보니까 교환, 반품 비용이 크잖아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증명할 게 없으면 곤란하거든요."
한국에서 태국으로 의류와 생활잡화를 보내는 물류사도 출고할 때 상태와 현지에 도착했을 때 상태를 둘 다 남겨 두고 싶어 했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구간에서 생긴 일인지 가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받는 쪽이 받을 때의 상태를 이렇게 챙기는데 넘기는 쪽에 기록이 없다면, 그 구간의 책임은 기록이 없는 쪽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현지 창고에 재고를 넘기는 판매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뉴얼을 넘겨준다고 현지 창고가 판매자 기준대로 확인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해외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쪽과 이야기해 보면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작업 방식과 속도가 꽤 다르고, 매뉴얼이나 말로 전하는 지시만으로는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고민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옮기기 전에 볼 것은 기록이 있느냐보다 무엇이 남고 판매자가 그걸 꺼내 볼 수 있느냐입니다. 입고할 때 박스 수량과 외관, 낱개 검수 결과를 어떤 형태로 남기는지, 주문 단위로 출고할 때는 무엇을 남기는지부터 묻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자료를 며칠 안에 받아 볼 수 있는지도 미리 물어 둡니다. 돌아온 반품을 다시 팔지 폐기할지 누가 무엇을 근거로 정하는지도 마찬가지입니다.
3️⃣ 비용이 먼저 들어간 재고에서 판정하지 못한 반품의 값
한국에서 바로 보낸 주문이 반품되면 판매자는 돌려받는 운임과 상품값을 놓고 회수할지를 정합니다. 현지 창고 재고라면 계산이 다릅니다. 그 한 개에는 이미 국제 운송비와 수입 통관 비용이 들어갔고, 품목에 따라 관세도 냈고, 창고에 있는 동안 보관료도 쌓였습니다. 따져야 할 대상이 운임 한 번에서 이미 치른 비용 전체로 커집니다.
반품이 돌아오는 곳도, 상자를 처음 여는 사람도 현지 창고입니다. 다시 팔지 폐기할지도 거기서 정해집니다. 판매자는 그 자리에 없습니다. 폐기한 이유가 포장이 뜯겨서인지 고객이 쓴 흔적 때문인지에 따라, 판매자가 비용을 물을 상대는 고객이 되기도 하고 운송을 맡은 쪽이나 창고가 되기도 합니다. 판정 근거를 판매자가 볼 수 없다면 물을 상대를 정하지 못한 채 그 한 개의 비용을 떠안게 됩니다.
지난 분기 해외 반품부터 나눠 봅니다. 어느 구간의 일로 판정된 건이 몇 건인지, 판정 근거 없이 환불하거나 폐기한 건은 현지 출고와 반품 입고 중 어느 쪽 기록이 비어 있었는지 봅니다. 기록이 자주 비던 쪽이 현지 창고와 먼저 이야기해 볼 부분입니다. |